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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4.12월호 / 전남문화예술재단소식지 / 문화예술사랑방 < 문 화 랑 > 전통의 재현과 현대적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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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03 13:42 조회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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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nam Culture & Aats Foundation Magazine 전남문화예술재단 소식지 2014. 12. vol 4
문화예술사랑방 < 문 화 랑 >
42page​ 전통의 재현과 현대적 창조, 청자에 빠진 아버지와 딸

숨 쉬는 전통
전통의 재현과 현대적 창조
청자에 빠진 아버지와 딸
김경진씨 600년 단절된 비색 재현에 심혈
김보미씨 자개,옻칠 적용 젊은 청자 개발
 
​ 강진은 고려청자의 중심지로 500년동안 청자를 만들고 궁중에서 사용하는 어기를 생산했던 곳이며 현재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청자중 80%가 강진에서 만든 것이란다. 아직도 강진에는 수많은 도예가들이 30여곳의 민간 도요지에서 옛 고려청자의 푸른 비색을 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 아버지는 비색청자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딸은 아버지가 마련한 기틀 위에 전통을 응용한 현대적인 방식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펼치며 강진청자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부전여전, 대를 이어 몸속에 흐르는 공예 DNA는 물론 노력과 실력으로 강진청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부녀를 소개한다.

                                                                            글.사진 이은미(재단 홍보담당)​

강진청자 명인1호 김경진

"1년에 단 한 점을 만들더라도 고려청자를 재현했다고 인정받는게 좋죠. 제가 수심년 연구한 자료들을 모은 청자박물관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그럼 100년 후에는 후배들이 더 멋진 강진 청자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요"​

 전남 무형문화재 청자기능 보유자이자 강진청자명인1호 김경진 작가의 꿈이다. 김작가는 600년 동안 단절됐던 비색 청자의 신비로운 맥을 살리기 위해 탐진요에서 30년째 흙을 연구하고 비색청자 재현에 몰두하고 있다.

"재현작업은 생명을 주는 일입니다. 도자기술은 끝이 있을 수 없어요.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 새롭고 무한한 것이 도자기의 세계죠. 특히 고려청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도자기사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랑스런 문화유산이에요. 그러니 더 연구를 해야죠."

​​ 고려청자는 중국 송대 사신 서긍(徐兢)의 고려견문기 <고려도경>을 통해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빛깔의 비색이라 일컬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아름다운 빛깔을 90%까지 복원했다고 평가를 받았던 무형문화재 조기정 도예가가 가의 스승이다.

"어렸을 때부터 옹기를 많이 접했고 강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파편을 보며 재현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호기심에 어깨너머로 조금씩 배웠다가 본격적으로 많은 도예가들을 직접 찾아가 조언을 듣고 문헌,답사 등을 통해 흙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발품을 팔면서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이 온 것입니다."

 지난 2003년 광주전남지방중기청으로부터 청자다기세트, 철채상감운학문반상기,청자다과상 등에 대해 민속공예품 인증을 받았으며, 강진청자 명인1호로 지정받은데 이어 최근 전남명인 지정도 받았다. 또 청자기능보유자에서 그치지 않고 강진청자협동조합 이사장을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청자 1천여점을 미국에 수출하는 등 해외 판로도 개척했다. 그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흙에 대한 연구는 물론 고려청자의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감각, 선조들의 도예기법을 더욱 승화발전 시키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을 따라 도예가의 길을 걷겠다고 나선 딸 보미씨를 보며 새로운 자극도 받고 있다. 고려청자를 채현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재해석을 통해 현대인의 미감과 함께 어우러져 재탄생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청자도 매병과 주병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실용적인 가치를 더해 생활 도자기로 활용되면 더 좋을것 같아요. 기존 청자에 금속,옻칠 등 새로운 시도를 한 딸의 작업을 보며 전통을 하는 사람들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걸 느끼죠."

​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감기법 등 정교한 정형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 김작가 입장에서는 딸의 작업방식이 불안정해 보였다. 무엇보다 과감한 변화 시도로 인해 청자의 전통방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었다.

​"딸을 마냥 어리게만 봐서 그런거 봐요. 딸이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딸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강진청자도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어요."
 
 김 작가는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80년대 후반에는 판로도 없었고 파는 방법조차 알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한 눈 팔지 않고 30년 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예술혼을 쏟은 결과 지금의 자리에 섰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가로서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아빠로서 꿈을 먼저 이야기 한 '아빠'김경진작가.

"제가 청자를 시작했던 80년대 후반에는 판로도 없고 파는 방법조차 몰라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어요. 지금은 인지도가 높아져 마니아도 있고 기회도 많이 생겼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해외활동을 많이 못했던 것이 아쉽더군요. 딸은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해주고 싶어요."

현대적 감각으로 강진청자 재창조하는 김보미​

​"강진청자 명인 1호이신 아빠보다 더 훌륭한 청자를 만드는 것은 어렵겠죠. 하지만 저만의 감각을 더한 실용적인 청자로 세계에 강진청자를 널리 알라고 싶어요."

 강진청자 명인 1호 김경진 도예가의 딸 김보미(26)씨의 각오다. 앳된 외모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도예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도예가 아버지를 따라 공방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흙과 도자기를 장난감 삼아 놀았다. 아버지가 청자에 학을 그려 넣는 모습을 보며 직접 도자기컴테 학을 따라 그렸다. 단순히 학만 따라 그렸던 것은 아니다. 학이 알에서 태어 날아가는 과정을 도자기 컵에 새겼던 것이다.
 그때부터 보였던 남다른 재능은 지금까지 이어져 이제는 청자에 자개와 옻칠을 접목한 새로운 작업으로 아버지와는 또다른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진사유(辰砂釉)'를 사용하거나 청자 겉면에 자개와 옻칠을 입혀 상감 처리하는 기법은 보미씨만의 독창적인 작업방식이다.
​ '청자커피 핸드드립세트'등 청자에 자개와 옻칠이라는 전통적인 요소를 새롭게 접목해 만든 작품으로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특상(2011),대한민국청자공모전 디자인부문 최우수상(2013),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금상(2014)등을 수상해 화제가 됐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잖아요. 강진청자로 커피세트를 만들면 더 고급스럽고 실용적이겠다는 생각을 했죠. 2010년 부터 준비했는데 많이 실패했어요. 실제 사용해보고 기능적인 부분까지 보완해 다시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자작업을 통해 공예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면서 지난해부터 전남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공예분야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다.

"도자기는 흙을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무늬를 새기고 초벌구이를 한 뒤 다시 유약을 발라 재벌구이를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모든 과정에서 실수가 없어야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얻을 수 있어요. 여기에 금속,옻칠,자개 등 이질적인 재료를 접목해 작업을 하다 보니 실패할 때가 많아요. 실패한 기록을 모아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데 저의 가장 큰 재산이에요."

 보미씨만의 새로운 작업방식이 전통의 맥을 잇는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잔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버지에게 '청자를 더 밝게 만들었으면 좋겠다.','청자를 테이블웨어로 활용해 실용성을 높였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아빠는 장인정신으로 섬게하게 작업하시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저도 상감기법 경력만 20년째에요. 꼼꼼하게 작업 안한다고 아직도 한번씩 잔소리를 하세요"

 몇 년 사이 청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청자 작업에 대한 주문이 많이 늘었다. 청자는 모든 과정이 사람 손을 거쳐서 나오기 때문에 온 가족이 매달려 공방에서 새벽까지 작업을 할때가 많다. 스물여섯 살, 친구들과 한창 놀고 싶을 나이다. 하지만 공방에서 부모님의 작업을 거들며 자신의 작품에 몰두할 때가 가장 재미있단다.

"부모님이 밤늦게까지 일하시는데 저만 쉴 수는 없죠. 새벽까지 일을 하고 나면 몸은 피곤하지만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하고있다는 생각이 뿌듯해요."

 최근에는 한국관광명품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중국,홍콩,미국,독일을 찾아 자긴의 작품을 통해 강진청자를 알리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작가로서 이제 시작이지만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이면서 실용적인 청자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뚜렷하다.

"해외에 나가 강진청자를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세계적인 트렌트를 비롯해 마케팅 등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겠더라구요. 또 전통이 실생활에 적용되고 트렌드를 접목하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봤구요.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강진청자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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