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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4.2 / 예향2월호 / 젊은 감각의 새 청자 만드는 '청자 2세대' 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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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3-29 11:31 조회3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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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이 만난 이 사람
젊은 감각의 새 청자 만드는 '청자 2세대'
김  보  미

'청자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청년 도예가 김보미. 강진청자명인 1호 김경진씨의 딸로서 2대 째 청자를 굽고 있는 그녀는 젊은 작가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대학에서 조소와 공예를 전공하고 청자에 옻칠과 자개를 접목시키는 젊은 작가의 당찬 도전을 들어봤다.
                                                                            -글.사진 양세열 기자-
 
 
"청자는 내 운명이죠"

  "강진청자 명인 1호 아빠보다 더 훌륭한 청자를 만들기는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젊은 감각으로 자개와 옻칠을 더한 완전히 새로운 청자 세계를 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강진청자박물관 앞 청자촌길에는 도예가들이 공방에서 직접 만든 생활자기와 청자작품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 도예가 김보미(여.25) 씨는 앳된 외모와 달리 강진 청자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다부진 목표가 있다. 전남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현재는 동대학원에서 공예를 공부하고 있는 그녀는 어릴 적부터 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부전여전'이란 말처럼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도자기를 만드는 그녀는 '청자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강진청자 명인 1호, 광주.전남 주요 무형문화재 김경진 탐진요 대표가 바로 저희 아버지세요. 어머니도 아버지와 함께 청자를 만들고 계세요. 아주 어릴 때부터 청자 만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는 흙에서 뒹굴며 지냈고, 도자기를 장난감 삼아 생활했어요. 도예가가 돼야겠다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흙을 좋아하고, 도자기를 만드는 게 즐거웠기에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됐어요."

  그녀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청자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2013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2013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디자인부문 최우수상, 2013 전라남도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 2012 무등미술대전 조각부문 우수상, 2011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특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명품인증마크, 공예명품인증마크를 획득한 전문가다.
 
  젊은 시절 광주출신 도예가 조기정 선생에게 청자 기법을 전수 받은 그녀의 아버지 김경진 씨는 강진청자를 복원하고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 남미를 순회하며 강진청자의 청초한 빛깔과 유려한 자태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아버지는 청자에 몰두한 딸을 보면서 대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청자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딸과 함께 밤샘작업을 할 때도 많아요. 청자는 모든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리 만들기가 어렵죠. 그래서 가족모두가 공방에서 새벽 3~4시까지 청자를 만들어요. 평일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느라 힘들 텐데 주말마다 집에 내려와서 저희를 도와주는 딸이 정말 고마워요. 사실 도예가들이 청자를 대물림해서 이어가고 싶지만 자녀들이 원치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작은 체구의 딸이 청자를 만들겠다고 고된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도예가의 길을 선택하고, 그동안 여러 공모전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 모두 부모님 덕분이라며 의젓하게 답했다.
 
  “청자를 만드는 건 저희 가족이 하는 일이잖아요. 부모님이 밤늦게까지 일하시는데 저만 쉴 수 없잖아요. 새벽까지 일을 하고 나면 몸은 피곤하지만 우리가족을 위해 뭔가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그만큼 도자기를 만드는 것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아직 제 나이가 어리지만 청자를 보고 자란 건 20년도 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 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시행착오를 겪어왔으니까요. 특히 학교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집에서 실습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수업시간에는 교수님에게, 집에서는 부모님에게 자문할 수 있는 저야 말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흙을 반죽해서 모양을 만든 다음 여기에 무늬 새기고 800℃ 가마에 초벌구이를 한다. 초벌구이를 마친 도자기를 4~5일 정도 식힌 후 유약을 발라 1300℃가 넘는 가마에서 재벌구이를 한다. 인간의 정성과 불의 기다림이 청자 하나를 빚어내기까지 단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젊은 도예가는 힘든 과정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청자에 매달릴 수 있었던 이유를 흙이 주는 ‘솔직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러개의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시간에 쫓겨 출품한 적이 있어요. 그동안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으니 이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인지 설익은 작품이 나왔고 결과도 좋지 않았어요. 도자기는 전체 과정에서 하나만 실수가 있어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얻을 수 없어요. 그만큼 힘들지만 노력한 만큼 훌륭한 작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그녀는 아버지에게 배운 청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 꿈꿔왔던 자신만의 예쁜 청자를 꿈꾸고 있다. 강진 청자에 자개와 옻칠이라는 전통적인 요소를 새롭게 접목해 만든 청자 커피 핸드드립 세트. 이는 2013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청자 공모전, 전라남도공예품대전에서 ‘새로운 전통’을 보여주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한국관광명품협회 회원으로 중국, 홍콩, 미국, 독일을 찾아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그녀는 각국의 다양한 공예품을 보며 강진청자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전해 나가고 있다. 청자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는 작가로서 첫걸음을 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청자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분명했다.
 
  “사랑하는 가족이자 청자명인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광주시 예술문화단체 총현합회 최규철 회장님과 백일 교수님, 김철우 지도교수님까지 수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관심이 작가 김보미를 키워주셨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청자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쳐줘 멋진 도예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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