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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4.01.03 / 광주일보 / “빚은대로 보여주는 흙의 솔직함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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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3-29 11:29 조회3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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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대로 보여주는 흙의 솔직함에 푹 빠졌어요”
청자명인 아버지 이어 2대째 도예가의 길 … 강진 청자촌 공방 김보미 씨
 
“강진청자 명인 1호 아빠보다 더 훌륭한 청자를 만들기는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젊은 감각으로 자개와 옻칠을 더한 완전히 새로운 청자 세계를 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강진청자박물관 앞 청자촌길에는 도예가들이 공방에서 직접 만든 생활자기와 청자작품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 도예가 김보미(여·25) 씨는 앳된 외모와 달리 강진청자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다부진 목표가 있다.

전남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현재는 동대학원에서 공예를 공부하고 있는 그녀는 어릴 적부터 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부전여전’이란 말처럼 청자명인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도자기를 만드는 그녀는 ‘청자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아직 어린나이지만 2013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2013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디자인부문 최우수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진청자 명인인 아버지 김경진(53) 씨는 청자에 몰두하고 있는 딸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미안함이 앞선다. 그녀는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도예가의 길을 선택하고, 그동안 여러 공모전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 모두 부모님 덕분이라며 의젓하게 답했다.

“청자를 만드는 건 저희 가족이 하는 일이잖아요. 부모님이 밤 늦게까지 일하시는데 저만 쉴 수 없죠. 새벽까지 일하다 보면 몸은 피곤하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뭔가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그만큼 도자기 만드는 것도 배울 수 있어요. 학교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집에서 실습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수업시간에는 교수님에게, 집에서는 부모님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흙을 반죽해서 모양을 만든다음 여기에 무늬를 새기고 800℃ 가마에 초벌로 굽는다. 초벌구이를 마친 도자기를 4∼5일 정도 식힌 후 유약을 발라 1300℃가 넘는 가마에서 재벌구이를 한다. 인간의 정성과 불의 기다림이 청자 하나를 빚어내기까지 단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젊은 도예가는 힘든 과정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청자에 매달릴 수 있었던 이유를 흙이 주는 ‘솔직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모전을 여러개 도전하면서 시간에 쫓겨 출품한 적이 있어요. 그동안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으니 이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인지 설익은 작품이 나왔고 결과도 좋지 않았어요. 도자기는 전체 과정에서 하나만 실수가 있어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얻을 수 없어요. 힘들지만 노력한 만큼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그녀는 아버지에게 배운 청자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강진 청자에 자개와 옻칠이라는 전통적인 요소를 새롭게 접목해 만든 청자커피핸드드립세트. 이는 2013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청자공모전, 전라남도공예품대전에서 ‘새로운 전통’을 보여주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청자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는 분명한 청사진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자 청자 명인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광주시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최규철 회장님과 백일 교수님, 김철우 지도교수님까지 수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관심이 작가 김보미를 키워주셨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청자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쳐줘 멋진 도예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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