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제17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발표날씨만큼 뜨거웠던‘제17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에서 최경옥 작가의‘청자상감모란문병’이 대상을 받은 가운데 최종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청자공모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젊은 도예가들의 참신한 작품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디자인부문의 상금을 늘리고, 입선작에도 상금을 배정하고 또 출품료를 무료화해 전국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수많은 도예가와 전공학생, 신규 작가들까지 공모전에 대한 관심으로 출품 문의가 쇄도했다.

출품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작품의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 속에서 올해 청자공모전은 작품의 양과 질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주최 측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부문별 전문가 5인을 위촉해 심사를 진행했으나, 역대 최고 경쟁률 속에 총 124작품이 공모전에 출품됐으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심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대상은 최경옥 작가의 청자상감모란문병으로, 상금 1천만 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대상의 영광을 안은 최경옥 작가는 경기도 이천 출신이다. 수상작 ‘청자상감모란문병’은 물레 성형의 형태적 한계성을 판 성형으로 극복하고 완벽한 균형감을 이뤘다. 표현이 쉽지 않은 면 상감 문양을 절묘하게 배치해 사각 형태와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작 문창규 작가의 청자박지당초문화병전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문창규 작가의 청자박지당초문화병은 대상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오랫동안 심사숙고 했던 작품으로 아쉽게도 최우수상에 선정됐지만 대상 못지않은 걸작 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문창규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청자공모전 역사상 경상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보기도 어려웠지만, 대상을 두고 경합을 벌일만한 작품이 나온 것은 공모전 17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수상 디자인부문에 선정된 김경진, 김보미 작가의 ‘애프터눈 티’작품은 전통적 기술과 나전 재료를 커피 기구에 접목을 시도한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시문된 나전은 청자를 한층 고급화 시켰으며, 향후 청자 발전을 이끌어 나갈만한 융합 작품이라는 평이다.

최우수작 문창규 작가의 청자박지당초문화병김판기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많은 심사를 했지만 이번 청자공모전처럼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은 물론 다량의 작품이 출품된 공모전은 처음”이라며“수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서 대상을 선정했고,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 또한 매우 좋은 작품이 많아 청자공모전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전국적 관심과 성원을 받은 청자공모전이 청자문화 자체를 이끌어 나갈 동력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천만 원이, 최우수상은 전남지사상과 상금 300만원, 우수상은 강진군수상과 상금 15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은 강진청자축제 개막일인 29일 주 무대에서 치러진다. 입상작품은 오는 28일부터 8월 27까지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2층 전시실에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