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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6.04.14 / 강진일보 / [잊을 수 없는 그사람]강진탐진청자 김경진 대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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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진탐진청자 작성일17-04-28 22:01 조회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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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사람]강진탐진청자 김경진 대표편. 광주·전남 주요 무형 문화재 故 고현 조기정 선생님
강진 청자에 대한 자부심 일깨워주고 진정한 도공의 길로 이끌어주신 분

청자발굴 모습과 강진청자의 우수성 지도
좋은 흙 고르는 법과 위치 상세히 알려줘
정양모 전 중앙박물관장 등 인맥형성에도 도움
장인정신을 갖고 작품활동 할 수 있도록 조언

 
강진탐진청자 김경진 대표가 도공의 길로 이끌어 준 고현 조기정 선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칠량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강진의 자랑인 고려청자에 혼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는 마을 앞의 넓게 펼쳐진 강진만의 바다를 보며 다양한 꿈을 꾸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집 주변에 널려있었던 청자파편을 보고 자랐기에 청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고려청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나는 군대를 제대한 이후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도자기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 전국의 도자기 작업실을 찾아다니며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도자기 제작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항상 어렸을 때 보고 자랐던 청자에 대한 그리움과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누구도 청자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진 않았다.

그러던 중 내 고향인 강진에서 고려청자 재현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 이천과 여주에서 활동하던 것을 접고 1986년 강진으로 돌아오게 됐다.

고향으로 돌아온 직후 동업자와 오성요를 함께 운영하다가 이듬해인 1987년 7월 강진탐진청자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청자에 매진하게 됐다. 강진탐진청자를 설립하고 나서 1989년 광주‧전남 공예협동조합에 가입하면서 고현 조기정 선생님을 처음 만나 뵙게 됐다. 조합에 가입하고 나면 보통 조 선생님이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실사를 나오게 된다.

 
故 고현 조기정 선생 당시에만 하더라도 보통 남의 집을 방문할 때 선물용으로 음료수나 과일을 사곤 하지만 조 선생님은 돼지고기를 사오셨다. 나는 업체를 처음 설립한 직후라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하루에 한끼로 라면도 먹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 때 조 선생님이 선물하신 돼지고기는 그 어떤 귀한 물건과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나에게는 값진 선물이었다.

이후 조 선생님의 제자로 입문해 고려청자에 대해 기초부터 배웠다. 이것 저것 물어보는 질문에 답변해주고 기초부터 가르쳐주는게 귀찮을 법도 하지만 조 선생님은 항상 찾아뵐 때마다 미소띤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셨고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고려청자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가 되는 흙이다. 좋은 흙이 있어야 우수한 청자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했다. 도공에게 좋은 흙을 확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조 선생님은 현재 강진우체국이 들어선 자리와 청자도요지 주변, 해남 등 주변 지역에서 좋은 흙이 위치해 있는 곳들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확보할 수 있을 때 좋은 흙을 많이 확보해놓으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알려주기 쉽지 않은 정보까지도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조 선생님덕분에 고려청자에 대해서 기초지식부터 탄탄히 쌓을 수 있었다. 특히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에 청자도요지 발굴 당시 모습은 나 조차도 나이가 어려 구경하지 못했지만 발굴작업에 참여했던 조 선생님은 당시 모습과 발굴방법 등을 나에게 알려주셨다. 당시 모습을 알려주시면서 강진이 고려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자부심을 갖고 작품활동에 매진하라는 중요한 깨달음 주시기도 하셨다.

이뿐만 아니라 항상 나는 고려청자 재현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셨던 조 선생님은 나에게 학술적으로 접목하여 옛것을 살리고 실험적이며 창조적인 작품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또 조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하셨던 정양모 전 중앙박물관장님, 최건 경기도 도자박물관장, 이화여대 나선화 교수님, 명지대 윤용이 교수님 등 문화재 전문위원님들을 소개해주셨고 학계의 도자지식과 발굴에 참여를 시켜주시는 등 청자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 때문에 나는 대학원까지 진학할 수 있었고 중소기업청에 근무하던 김광수 박사와 김일선 박사, 장승욱 박사님을 소개 해주시고 실험적인 논문을 권유해 주셔서 ‘강진 고려청자의 특성 분석 및 재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고 한국공예학회 우수논문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

또 조 선생님은 나에게 항상 “경진아, 언제든지 항상 초심을 잊지 말아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조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처음 작업하는 마음자세로 작품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최선이 최상이다’라는 좌우명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장인이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분명한 소명의식을 갖고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정성을 쏟아 그 일에 전력하는 것이다. 마음과 정신을 모은 손으로 세상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다듬고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장인정신인 것이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나의 스승님이신 고 고현 조기정 선생님께서 일깨워 주셨다. 매장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조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은 2003~2004년 정도에 촬영한 것으로 사진을 찍고 2년여 후에 선생님이 작고하셨다. 항상 매장의 사진을 볼때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나고 그리워지곤 한다. 선생님 훌륭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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